아브라함의 영성
우리는 종종 **"믿음"**이라는 단어를 듣는다.
그러나 믿음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확신인가,
아니면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태도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보장되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어떤 길이 맞는지 모른 채 한 걸음 내딛어야 하는 순간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삶 속에서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의 영성을 따라가며,
그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탐구해 보자.
1. 믿음은 선택의 과정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그는 이미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세기 12:1)
이 말은
**"내가 너를 어디로 보낼지 나중에 알려줄 테니, 일단 떠나라."**
라는 뜻이다.
목적지도, 여정도 알려주지 않은 채, 떠나라고 하신 것이다.
믿음은 실존적 선택이다
철학자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는
믿음을 "Leap of Faith (믿음의 도약)"이라고 설명했다.
즉, 모든 것이 명확할 때 믿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결단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라는 것이다.
현대적 적용:
우리는 미래를 100%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결혼, 직장 선택, 중요한 인생의 순간들…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출발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 11:1)
믿음은 모든 것이 보장된 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보장이 없을 때 시작되는 것이다.
2. 믿음은 한순간의 결단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형성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
그가 즉시 응답을 받았을까?
아니다.
그는 75세에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고,
100세가 되어서야 아들을 얻었다.
25년 동안 그는 기다려야 했다.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로마서 4:18)
믿음은 신뢰를 통해 형성된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인간이 성장하면서
신뢰(Trust)와 불신(Mistrust)를 배운다고 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 속에서 경험과 관계를 통해 다져진다.
현대적 적용: 우리는 하나님을 단번에 신뢰할 수 있을까?
믿음은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쌓여가는 것이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믿음은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 속에서 단련되는 것이다.
3. 믿음은 성장하는 과정이며, 때로는 실패도 포함된다
아브라함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도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고, 자신의 방법으로 해결하려 했다.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내 여종 하갈에게 들어가라." (창세기 16:2)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갈등과 문제를 가져왔다.
믿음은 완벽함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이다
현대적 적용:
우리는 신앙생활 속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때가 많다.
하지만 아브라함도 실수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인정하셨다.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잠언 24:16)
믿음은 실수를 허용하지만, 포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4. 믿음은 결국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결국 이삭을 바치는 순간에서 절정에 달한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모리아 땅으로 가서
번제로 드리라." (창세기 22:2)
그는 평생을 기다려 얻은 아들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뜻이
궁극적으로 선하다는 신뢰 속에서 결단을 내린다.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리라." (창세기 22:16-17)
믿음은 모든 것을 맡길 때 완성된다
현대적 적용: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을 맡기지 못할 때가 많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자신의 기대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리라."
(시편 37:5)
믿음이란, 내 손을 놓아도 하나님이 붙잡고 계심을 믿는 것이다.
5. 아브라함의 영성이 주는 메시지
믿음은 단순한 신념이 아니다.
그것은 실존적 선택이며, 신뢰의 과정이며,
하나님과의 응답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 철학적으로: 믿음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결단하는 힘이다.
✔ 심리학적으로: 믿음은 신뢰의 과정이며,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 영성적으로: 믿음은 모든 것을 맡길 때 완성된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히브리서 11:6)
결국, 우리의 삶에서 믿음이란? 완벽한 확신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아가는 용기다.
한순간의 결심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맡기는 것이다.
아브라함처럼,
우리는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믿고 출발할 때 준비되는 것이다.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