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행위는 자기 눈에는 모두 깨끗하게 보이나,
주께서는 속마음을 꿰뚫어 보신다. (잠언 16:2)
인간은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자 운명이다.
이는 옳다 그르다를 넘어선 인간의 존재양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에 타성에 젖은 나머지
자신의 이해와 행위를 반성할 수 있는 눈과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다.
게다가 자신의 삶과 행위를 무조건 정당화 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자각하는 죄에 무뎌지고 관성화 되어버리면
이제는 그저 자각하지 않아도 죄가 자신을 지배해 버리게 된다.
인간이 죄를 짓지만
이제 인간은 죄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하나님은 바로 이 '자기를 향해 구부려져 있는'
인간에 대한 비판이자 죄를 넘어서게 하는 거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 자는,
자신을 아무리 정당하게 이해하려 해도,
그 이해를 넘어 '죄의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 있음을 허용하는 자들이다.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는 이해와
그 모든 이해의 시선에 잡히지 않는 믿음 사이에는 큰 심연이 있다.
하물며 우리가 하루 하루를 아무리 구원을 향해 달려 나간다 노력해도
그 안에서는 나도 모르게 죄의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 있거늘,
우리 안의 이해의 타성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죄와 부정에 내 삶을 여지없이 맡기는 꼴이 될 것이다.
하물며 우리의 행위는 우리 눈에 모두 깨끗하게 보여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 속마음을 간파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과 두려움,
진리에 대한 엄숙한 순명의 태도가 삶과 유리되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될 것이다.
하나님,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
나의 자랑과 나의 허울좋은 정당성에
내 삶이 취해 살지 않게 하옵소서.
오히려 내가 언제나 당신이 바라는
삶의 방향에 서 있는지를 반성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두려운 줄 알고,
진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거룩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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