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모습이 내 모습입니다"

      날짜 : 2025. 05. 05  글쓴이 : 박귀성

      조회수 : 62
      추천 : 0

      목록

      •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

        (요 12:25-26)

         

        자기를 사랑하는 자일수록

        다른 사람의 자기 사랑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고서 분노할 때는

        자기 안에 그와 같은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판단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 모습을 보면 참지 못합니다.

         

        그같은 분노는 의로운 분노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보게되는 자기 모습에 화가 난 것입니다.

        자신을 이기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향해 비판적 성향을 띠게 됩니다.

        타인의 행동을 보고서 참지 못하는 사람은

        "그것은 내 모습이다"고 밝히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모습을 보게 될 때

        두 가지의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과민한 반응과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입니다.

        과민한 반응의 사람일수록

        자기 안에 같은 성향이 강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모든 사람 속에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단지 예민한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은

        자기 안의 싫은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서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조금도 모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벽을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안에 같은 성향이 있기 때문이며

        다른 사람의 불륜에 대한 지나친 반응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 대해 비판적일수록

        자신도 그와 같은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사람일 수록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볼 때마다

        자신을 보는 것 같은 생각에 잠기게 되므로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을 이기적으로 사랑할 수록 흥분하게 될 것입니다.

         

        행동으로 표현된 사람들의 본성은

        본질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살인의 충동은 모든 사람에게 내재된 동일한 감정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살인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지만

        이기적인 사람일수록 분노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얼마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 속에 심겨진 타락한 심성의 근원은

        아담의 것으로서 다 동일한 생명을 소유한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죄성을 보고서

        자기를 보는 것 같은 아픔을 갖지만

        교만한 사람일수록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매일 접하는

        악하고 범죄한 사람들에 대한 불행한 소식은

        따지고 보면 자신에 대한 소식과 같은 것입니다.

        이 때에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생각을 갖거나

        그같은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분노하거나 놀라는 사람들은

        아직 자신의 존재의 본질을 모르는 미숙함의 표현일 뿐입니다.

         

        그리스도를 찾는 사람은

        사실상 자신의 죄성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하는 나머지

        그같은 자신에게서 구원해줄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자입니다.

        천국이나 행복이나 형통을 바라고 그리스도를 찾는 자들은

        잘못이라기 보다는 그리스도를 찾는 목적이 다를뿐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믿음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죄성에 대해서 절망감을 가진 사람이라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신의 비참함을 인식하지 못한 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바른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으로 하여금 철저하게 타락한

        자신의 죄의 본질과 성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범죄한 사람들에 대한 소식은

        사실상 타락한 우리 자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모습은 바로 내 모습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죄나 잘못에 대해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을 의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혹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할지라도

        자신을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해 지적하고 판단하고 가르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도 동일한 존재임을 안다면 아무 말 못할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일수록 할 말을 잃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만날 때마다 그는 말 수가 줄어들 것입니다.

        사람의 하는 말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 대한 말과

        그들을 지적하고 판단하고 가르치려는 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말은 대부분 무익할 뿐 아니라 죄를 내뱉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알아 갈수록

        타고난 타락한 생명을 소유한 채로는

        숨쉬는 것마저도 고통스러워 할 것입니다.

        그는 매 순간 그리스도를 향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타인과 자신의 죄의 본질을 알고 한탄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는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기 위해 그분을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이 못마땅합니까?

        그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이 싫어서 못견디겠습니까?

        그것이 강할 수록 자신 안에 그 모습이 형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까?

        그것은 사실상 자신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이해하고 마찰없이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타고난 타락한 생명을 버리고

        새생명 가운데서 사는 것입니다.

        자기 생명으로 살기를 포기하면 이어서 새 생명이 주어지고

        그 생명으로 살 때만이 타고난 본래의 모습을 벗어나게 됩니다.

    신고하기

    • 추천 목록

    • 댓글(0)

    • 글을 작성시 등록하신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