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을 사는 가게

      날짜 : 2018. 05. 07  글쓴이 : 박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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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사는 가게☆

        “어서 오세요 할머니...”
        “잘 오셨어요 ‘
        “자 여기 편안히 앉으세요..”

        여기는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입니다



        남루한 차림에
        지팡이 하나에 살아온 고단한 삶을 싣고
        들어선 할머니는
        천천히 
        기억 저 맨 끝자리에 머문 
        지난 간 이야기 하나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한알의 콩깍지 같은 인생살이 속에
        때론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에 눈물 흘리다가
        어느새 
        큰아들 낳을 때 이야기하며 
        새하얀 웃음 한 줄 입가에 매달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나간 아픔과 애환 한 덩어리를 떨쳐낸 뒤
        “할머니 여기 기억을 파신 값입니다 “
        “고마워요”
        “다음에 좋은 기억이 생각나면 또 오세요 “

        그 무겁던 삶의 발걸음으로 들어선 자리에서
        달뜬 표정을 한 아름 안고선 돌아갑니다



        “어서 오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오신다고 고생하셨어요... “ 
        아픈 기억의 화상을
        설움으로 더하며 살아온 세월이
        할머니의 목울대를 뜨거워지게 만들어서인지
        물감 한 방울 번지듯 
        조심스럽게 울음으로 먼저 말을 건넵니다

        “아이고 그러셨어요 “
        “어떻게 그 힘든 세월을 이겨내셨데요..”

        해를 안고 익어간 세월 앞에
        아직도 아물지 않은 기억 하나가
        살아온 아픔을 다 지우기엔 
        몸속 눈물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혼자서 자식들을 참 훌륭히 키우셨군요..
        참 장하십니다 어머니.. “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주고
        따뜻한 눈빛으로 
        정성껏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사랑받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 싶답니다


        부모님께 가장 큰 선물은
        용돈을 많이 드리는 것보다
        맛있는 것 사드리는 것보다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알아주는 것만으로 큰 선물이 된답니다 

        어릴 적 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만큼 자라듯
        이젠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만큼 
        마음의 행복도 자라고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저 마주 보고 고개 끄떡여주고
        기쁜말에는 박수 쳐주고
        슬픈 말에는 고개 숙이고만 있어도
        부모에겐 큰 행복이 된답니다

        “효도는
        사주는 게 아니라 들어주는 것이니까요”



        당신이 어릴 때 하던 옹알이를
        부모님도 다 알고 들었을까요
        연로한 부모님이 하시는
        캐캐 먹은 오래된 지난 이야기
        알아듣긴 힘들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을 진심으로 잘 들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효도는 밀도가 아니라 빈도니까요”


        ~출처/노자규 웹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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